1000원의 행복, '누구나 클래식'

입력 2025-12-29 17:49
수정 2025-12-30 00:42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이 오는 1월 7일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누구나 클래식’ 2026년 시즌의 막을 올린다. 이번 시즌은 관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관객이 선택한 명곡을 국내 8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대중 지지도가 높은 명곡 위주로 구성했다. 설문조사에서 교향곡 부문 1위를 차지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12월)을 비롯해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10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11월) 등이 연주된다. 협주곡은 1위를 차지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1월), 2위인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12월),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3위, 10월),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4위, 5월) 등 클래식 입문자와 애호가를 아우르는 무대가 펼쳐진다.

올해 공연은 9회 진행된다. 1월 7일 개막 공연은 김선욱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맡는다. 4월에는 지휘자 정민과 강릉시립교향악단이 첼리스트 문태국과 협연한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도 명지휘자와 피아니스트들의 만남이 계속된다. 5월에는 홍석원과 신창용(KBS교향악단), 10월 박근태와 박재홍(국립심포니), 11월 여자경과 김규연(대전시립교향악단) 등이 차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이 곁들여진다. 1월과 4월 공연에는 정치학자 김지윤 씨와 김대환 단국대 교수가 해설자로 참여해 관객의 감상을 도울 예정이다.

‘누구나 클래식’은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이다.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공연의 가치를 관객이 직접 책정하도록 해 화제를 모았다. 티켓 가격을 1000원부터 1만원 사이에서 직접 정하는 ‘관람료 선택제’를 운영 중이며 2024년부터 현재까지 약 3만5000명의 관객이 찾았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시즌은 클래식이 일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예술이 되도록 기획했다”며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국내 대표 클래식 시리즈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월 공연 신청은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관람료 1만원을 선택한 관객에게는 ‘2026 누구나 클래식 시즌북’을 증정한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