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은 29일 나란히 호남을 찾았다. 양당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는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1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에서 “1년 전 황망했던 순간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며 “국정조사로 유가족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을 다잡는 발언도 이어갔다. 정 대표는 “표시 나게 보답하려 노력했다”며 “(내년도) 전남 예산은 10조42억원으로 역대 최고”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취임 후 두 번째로 호남을 찾았다. 이날 추모식에서 말을 아낀 장 대표는 전남 해남 솔라시도 홍보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정성을 가지고 계속해 호남을 방문하고 지역 현안을 먼저 나서서 해결하다 보면 호남분들의 마음도 국민의힘 쪽으로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시은/정상원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