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에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면서 빚을 성실하게 상환해 온 개인사업자가 이자 부담을 덜게 됐다. 이들이 연 5%를 초과해 납부하는 이자가 원금을 갚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빚을 잘 갚아 온 저신용자 역시 신용대출 만기 연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런 내용을 담은 ‘선순환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선순환 포용금융은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신설한 생산적금융추진단의 포용금융 분과에서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말부터 개인사업자의 대출 이자액 중 금리 연 5%를 초과하는 금액을 자동으로 원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금리를 연 5%로 낮춰 대출 원금을 줄여주자는 취지다. 신용등급이 ‘B-~BBB’면서 연체 이력이 없으면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임대·공급업 등 일부 업종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
신용도가 낮은 개인의 대출 부담도 줄여준다. 이들의 신용대출 만기를 늘려주고 금리는 연 6.9%를 적용한다. 적용 대상은 대부분 연 10% 이상 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들이다. 연체가 없어야 자격을 얻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금리로 돈을 빌린 저신용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직접 낮추면서 부채 규모도 줄여 신용 회복과 재기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채무 부담을 구조적으로 완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