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모리값 5배 폭등…삼성 갤럭시, 가격 인상되나

입력 2025-12-29 16:57
수정 2025-12-29 17:28

스마트폰 사업은 반도체 가격 폭등 여파로 내년 어려운 한 해가 전망된다. 삼성이 수익성을 방어를 위해 제품 가격 인상하거나 사양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올해 1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조6000억원 대비 22%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10조원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중저가 스마트폰은 원가의 총 20~30%, 프리미엄 제품은 15~20%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인 ‘DDR5 16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초 3.75 달러에서 지난달 19.5달러로 5배 넘게 뛰었다.

삼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시리즈가 주력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A시리즈는 출고가가 40~50만원, 마진율(판매가-매출원가)은 5% 수준으로 추정된다. 원가가 폭등하면 ‘남는 것이 없는’는 구조다.

글로벌 스마트폰·PC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는 올 6월 보급형 태블릿 PC인 레드미 패드2 가격을 20% 인상한 데 이어 지난 24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17 울트라’ 가격을 전작 대비 10% 인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내년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이 올해 대비 6.9% 상승하고, 이로 인해 출하량이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저가형, 중가형, 고가형 스마트폰 원가가 각 25%, 15%, 10%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갤럭시 S시리즈, 폴더블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통해 중저가폰 부진을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말 미국에서 ‘언팩 2026’을 열고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이 대폭 강화된 S26 시리즈를 공개한다. 내년 7월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