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다낭서 달린다"…러닝 열풍에 쏟아지는 해외 '런트립'

입력 2025-12-29 15:50
수정 2025-12-29 15:51

추운 겨울에도 러닝(달리기)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행업계가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런트립' 상품으로 모객에 나섰다. 내년 봄 사이판과 다낭 등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 참가권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29일 모두투어는 내년 3월7일 사이판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 일대에서 열리는 '2026 사이판 마라톤'에 맞춰 스포츠 여행을 테마로 한 '런(RUN) 사이판 2026' 기획전을 출시했다.

최근 국내에선 러닝 열풍과 함께 '런트립' 트렌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마라톤 참가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3월 사이판에서 열린 '사이판 마라톤 2025'는 전체 참가자 가운데 한국인 비중이 약 35%를 차지했다. 비교적 짧은 비행 거리와 국제마라톤연맹 인증 대회인 데다 레이스 중 바다를 따라 달리는 코스와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사이판 마라톤은 매년 전 세계 마라토너들이 참여하는 북마리아나 제도 내 주요 스포츠 이벤트다. 참가자들은 풀코스(42.195km), 하프코스(21.0975km), 10km, 5km 등 다양한 종목 중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도전할 수 있다.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는 코스는 사이판 특유의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두투어는 런트립 상품 예약 시 대회 참가 접수까지 함께 진행돼 현지에서 별도 등록 절차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전용 특전으로 5km·10km 참가비 포함, 지압 마사지 1시간 제공 등을 마련해 러너들이 레이스와 휴식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편의와 만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마라톤 일정 외 시간은 자유 일정 중심으로 운영된다. 티웨이항공·제주항공 인천~사이판 왕복 직항편을 이용해 3박 4일 또는 3박 5일 일정으로 운영되며, 고객 일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사이판 마라톤이라는 해외 스포츠 이벤트에 참여하며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스포츠 테마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해외 이벤트와 연계한 테마 여행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러닝 기반 스포츠 여행 플랫폼 '클투'(CR8TOUR)와 첫 협업 상품으로 '2026 다낭 마라톤 5일'을 선보였다.


이번 상품은 포브스 선정 세계 6대 해변 '미케비치' 일대를 달리는 '다낭 국제 마라톤' 대회 하프 참가권을 포함했다. 비교적 완만한 난이도의 코스 구성으로 전문 러너는 물론 입문자도 부담 없이 완주에 도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20일 출발하는 3박 5일 일정으로 대회 당일을 제외한 전 일정은 참가자가 개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세미 패키지 형태다. 항공·숙박·현지 이동 및 대회 참가권을 포함하고, 대회 현장에는 전문 포토그래퍼가 동행해 러닝 스냅 촬영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완주 후에는 피로 회복을 돕는 '전신 마사지'와 참가자 간 성취의 기쁨을 공유하는 '완주 기념 디너파티' 등 러너를 위한 특전도 제공한다.

하나투어는 사이판 마라톤, 울란바토르 마라톤, 도쿠시마 마라톤 등 국제 대회와 여행을 결합한 러닝 특화 상품도 선보였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클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기획 단계부터 러너들의 니즈를 정교하게 반영했다"라며 "하나투어의 탄탄한 글로벌 인프라와 클투의 러닝 노하우를 결합해 급성장하는 스포츠 투어리즘 시장을 선도하는 특화 상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