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국내 최초 초저온 LNG 펌프 국산화 실증 성공

입력 2025-12-29 14:18
수정 2025-12-29 14:25


한국가스공사가 ‘초저온 액화천연가스(LNG) 펌프’의 국산화 개발과 실증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초저온 LNG 펌프는 천연가스 생산기지의 안정적 운영을 좌우하는 핵심 설비다.

29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초저온 LNG 펌프 기술은 2020년 정부 국산화 국책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현대중공업터보기계가 약 3년에 걸쳐 선박용 시제품을 개발하며 기초 기술을 확보했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상용화 실적이 없어 시장 진입에는 한계를 겪어왔다.

그동안 천연가스 부품·설비 국산화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소액 기술 개발이나 구입선 다변화 등 양적 확대에 치중돼 왔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상시화되면서, 천연가스 분야에서도 핵심 설비를 자체 기술로 확보해 질적 성장과 기술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가스공사는 기획재정부 주관 ‘K-테스트베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터보기계와 협약을 체결하고, 육상 LNG 터미널용 초저온 펌프의 국산화 및 실증을 본격적으로 지원했다. 이번에 개발된 초저온 LNG 펌프는 극저온 모터(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와 베어링(한일하이테크) 등 주요 부품의 설계·제작이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가스공사는 올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7개월간 평택 LNG 기지에서 초저온 펌프의 현장 시운전 환경을 제공하고,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선급과 함께 모니터링 및 신뢰성 평가를 수행했다. 그 결과 실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초저온 LNG 펌프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