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4일간 팬들과 함께한 연말 콘서트로 대미를 장식하며 2025년 데뷔 25주년의 마침표를 찍었다.
성시경은 지난 12월 25~28일 총 4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연말 콘서트 '성시경'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도 티켓 오픈과 동시에 4회 전석 매진이라는 기념비적인 인기 기록을 써내려간 성시경은 공연장을 찾은 남녀노소 팬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탄탄한 셋리스트를 선사했다. 전매특허인 감미롭고 섬세한 보이스에 화려한 볼거리까지 공연 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올해는 데뷔 25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인 데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심 끝에 개최한 콘서트였던 만큼 무대마다 더 깊고 진한 전율과 여운을 전달했다.
화이트 수트 셋업으로 등장한 성시경은 '처음처럼'을 부르며 오프닝을 화려하게 연 뒤 "열심히 준비한 공연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을 직접 뵙게 돼 정말 행복하다.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감미로운 목소리로 '그리움'을 열창했다. 고품격 밴드 라이브 세션은 듣는 재미를 높였다. 여기에 관객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360도 무대에 전곡 가사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서 관객 모두가 함께하는 소통형 콘서트로 생생한 감동을 공연장 곳곳에 전달했다.
베테랑 가수의 데뷔 25주년을 아로새긴 특별한 연말 콘서트인 만큼 엄선한 명곡들로 관객들을 순식간에 2000년대 초반으로 안내했다. 히트곡 퍼레이드는 초반부터 터지며 콘서트 분위기를 달궜다.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로 본격 시작해 '좋을텐데', '차마…', '거리에서', '한번 더 이별', '안녕 나의 사랑', '어떤 날 어떤 마음으로', '너의 모든 순간', '태양계', '희재' 등 명곡들이 쏟아져 나올 때마다 객석에서는 떼창이 터졌다. 눈을 감고 경청하는 이들도 많았다.
국내 대표 발라더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성시경의 지금이 있기까지 그의 대표 앨범들을 함께 작업해온 선후배 동료들의 영상도 공개됐다. 박진영은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라고 후배 가수 성시경을 극찬했으며, 3집에 참여한 김형석 작곡가는 "남다른 재능을 보면서 가수 활동을 오래할 친구라고 생각했다. 풋풋한 음색이 매력적이었다"고 회상했다. 5집을 함께한 윤종신은 "타이틀곡 '거리에서'를 선택해줘서 고마웠다. 이 곡을 통해 나도 작곡가로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지드래곤의 '파워'를 재해석한 무대로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도 눈길을 끌었다. 25일 공연에는 다이나믹 듀오, 26일 공연에는 대성이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화사는 27일과 28일 주말에 연달아 등장했다.
성시경은 공연 후반부에도 '미소천사', '넌 감동이었어'를 노래하며 감동을 안겼다. 앙코르 무대로는 '두 사람'과 '내게 오는 길'을 열창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