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피·케데헌이 이끈 'K프리미엄 시대'…도원결의 맺은 'AI 깐부'

입력 2025-12-28 18:48
수정 2025-12-29 02:22

AI - 일상에 스며든 인공지능 서비스인공지능(AI)이 ‘챗봇’을 넘어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했다. 오픈AI와 구글은 스스로 추론하는 자율형 AI 모델 시장을 놓고 경쟁했다. 산업계는 AI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전략에 집중했다. 국가 차원에선 자국 데이터와 문화를 학습한 ‘소버린 AI’ 붐이 확산했다. 한국을 비롯해 각국 정부가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Birth rate - 2년 연속 반등한 출생률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이 올해 0.8명 안팎으로 예상됐다. 9년 만에 반등 추세로 돌아선 지난해(0.75명)의 흐름을 올해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 해 70만 명씩 태어난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효과로 분석됐다. 정부의 일·가정 양립 정책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Chimaek Meeting - '깐부 CEO' 치맥 회동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서울 강남의 깐부치킨 매장에서 한 ‘치맥’(치킨+맥주) 회동이 세계에 중계됐다. 한국의 치맥 문화를 세계에 다시금 알렸다. 소맥(소주+맥주)을 나눠 마신 세 명의 글로벌 CEO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동안 언론에 제대로 노출되지 않았던 이 회장과 정 회장이 국민에게 가깝게 다가선 계기가 됐다. Debt Crisis - 확산하는 국가부채세계 주요국의 국가채무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국가부채(D2 기준) 비율은 올해 53.4%에서 2030년 64.3%까지 오른다.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11개 비기축통화국 가운데 싱가포르(175.6%) 이스라엘(69.2%)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다른 주요 선진국도 국가채무 비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한다. 미국은 올해 125.0%에서 2030년 143.4%로 뛴다. 프랑스는 116.5%에서 129.4%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Energy - 국가 간 에너지 확보 경쟁AI 데이터센터 등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에너지 확보를 위한 국가 간 에너지 경쟁도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원자력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네 배 확대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대형 원자로만 10기 착공한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단한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을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는 재생에너지산업 발전에 주력했다. Foreign Exchange Rate - 외환위기보다 높아진 환율원·달러 환율이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 연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등으로 1480원대까지 오른 환율이 7~8월 잠깐 진정되는가 싶더니 연말 다시 1400원 후반으로 높아졌다. 외환당국이 대책을 쏟아내고 고강도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은 1450원 아래로 떨어졌다. 1420원대로 예상되는 올해 연평균 환율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원97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Gold rally - 금값 첫 4000달러 돌파국제 금 가격은 올 들어 7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처음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확산하면서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월가에선 내년 금값이 500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Home Price - 19년 만에 가장 크게 뛴 집값2025년 서울 집값이 크게 올랐다.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8.48%에 달했다. 2006년 후 19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집값 급등기인 문재인 정부 때보다도 높다. 정부의 잇단 공급·수요 대책에도 서울 강남권과 한강 벨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유럽 집값도 폭등했다. 지난 10년간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주택 가격이 60% 이상 오르자 최근 정부 차원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Impeachment - 헌정사 두 번째 대통령 탄핵올해 4월 헌법재판소는 12·3 비상계엄을 발동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재판관 8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을 내렸다.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이다. 윤 대통령은 임기 5년 중 3년도 채우지 못했다. 헌재는 비상계엄 선포, 국회 활동 방해 등 다섯 가지 탄핵 사유 모두에 대해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Japanese Prime Minister - 일본 첫 여성 총리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10월 140년 일본 내각제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가 집권 후 재정 확장, 금융 완화를 주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다시 꺼내 들자 일본 주식시장은 오르고 엔화 가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한 일본’을 기치로 내건 다카이치 총리는 안보 측면에선 ‘군사 대국화’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한·미·일 공조 강화를 내세웠다. KPop Demon Hunters - 글로벌 신드롬 일으킨 넷플릭스 콘텐츠‘K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 넷플릭스가 공개한 96분 애니메이션이다. 한국계 캐나다 감독인 매기 강이 유년시절 본 K팝 가수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걸그룹과 보이그룹이 대립하는 구도를 그렸다. 한국 전통문화와 서울의 풍경을 담은 이 작품은 출시 후 91일간 시청 횟수 3억2510만여 회를 기록해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넷플릭스 콘텐츠가 됐다. 수록곡 ‘골든’은 ‘빌보드 핫100’에서 8주간 1위를 차지했다. Lee Jaemyung - 21대 대통령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제2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 대통령은 49.42%를 득표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2017년 2022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한·미 정상회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무대에 잇달아 올랐다. 난제로 거론되던 미국과의 관세·안보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Masga - 한·미 관세협상 '일등공신'MASGA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과 한·미 조선업 협력을 내건 슬로건이다.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의 약자다.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핵심 지렛대로 활용했다. 정부는 국가 간 산업 협력을 넘어 통상과 안보를 엮은 전략적 패키지 협상카드를 제시했다. 미국 정부가 필요로 하는 해군과 상선 분야에 대한 조선 및 유지·보수·정비(MRO) 협력 카드를 통해 상호관세와 철강·자동차 등 품목관세의 압박을 최소화했다. Nvidia - 시총 4조달러 첫 돌파엔비디아는 올해 7월 세계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어섰다. 24일 종가 기준 시총은 4조5800억달러로 ‘5조달러’ 고지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시총 4조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엔비디아와 애플 두 곳밖에 없다. 엔비디아는 1993년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회사로 출발했다. 2020년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에 GPU가 활용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80%를 웃돈다. Obesity drugs - 비만치료제 열풍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만치료제가 바이오업계를 주도했다. 국내엔 지난해 출시된 위고비에 이어 더 강력한 비만약 마운자로가 올해 8월 풀렸다. 지난 23일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그간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던 ‘먹는 위고비’를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다. 주 1회 주사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이재명 대통령이 탈모약과 함께 비만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검토를 지시하면서 새해에도 비만약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Personal data - 개인정보 유출 사고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끝없이 이어졌다. 이동통신사, 플랫폼 기업, 금융사를 가리지 않고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4월 SK텔레콤에선 2300만 명 이상의 유심 정보가 유출됐다. 8월엔 KT 불법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을 활용한 소액 무단 결제 사고가 발생했다. 롯데카드에서는 미패치 취약점 악용으로 297만 명의 금융 정보가 탈취됐다. 11월엔 쿠팡 회원 3370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Quantum race - 양자역학 기술 경쟁유엔은 올해를 ‘양자 과학기술의 해’로 지정했다.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에르빈 슈뢰딩거가 양자 기술의 수학적 기초를 세운 1925년 이후 100년이 흘렀다. 양자 기술은 현존하는 반도체, 슈퍼컴퓨터 등 디지털 테크 기반 산업 판도를 바꿀 획기적인 기술이다.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구글 등 빅테크들이 양자 기술 산업 투자를 앞다퉈 늘렸다. Rare Earths - 희토류 자원 무기화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을 압박하는 핵심 카드로 활용했다. 협상 과정에 중국은 희토류와 관련 기술까지 수출 통제 대상으로 확대하면서 미국과 EU 기업을 압박했다. 미국과 EU가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련·자석 분야 기술과 설비 격차가 커 단기간에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Stock Market - 코스피 첫 4000 돌파코스피지수가 10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2021년 1월 6일 3000선을 처음 넘어선 뒤 약 4년10개월 만이다. 올 들어 이달 26일까지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70%를 웃돈다. 주요 20개국(G20) 대표 주가지수 중 압도적인 1위다. AI산업 투자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치솟으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Trump Tariff - 트럼프 관세전쟁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취임 후 무역적자 해소, 미국 제조업 부흥을 목표로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였다. ‘보편관세’(모든 수입품에 일괄 부과)와 ‘상호관세’(상대국 관세율에 맞춰 동일 수준 적용)를 통해 중국뿐 아니라 EU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과 관세 전쟁을 벌였다. 한국도 기존에 체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불구하고 15%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 Ukraine War - 장기화하는 전쟁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전쟁이 4년째 지속되면서 세계 질서를 흔들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군사·재정 지원으로 항전을 지속하자 러시아가 군사력 우위를 바탕으로 장기전에 들어갔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치솟았다. 유럽 주요국은 국방비 증액에 나섰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Vigilantes - 돌아온 채권자경단채권 자경단이 올해 미국 국채 시장에 등장해 주목받았다. 올해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요인으로 채권 자경단이 거론됐다. 이들은 정부가 재정적자를 확대할 때 국채 매도 등을 통해 정부에 긴축 정책을 쓸 것을 요구한다. 월가의 채권 구루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창업자가 처음 사용했다. Warren Buffett - 워런 버핏의 은퇴‘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95)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말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벅셔해서웨이를 60년 넘게 경영하며 보험, 철도, 에너지,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을 거느린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90세쯤부터 노화의 징후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내년 1월부터는 후계자로 지명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벅셔해서웨이를 이끈다. Xextended Reality - 스마트글라스로 진화애플 ‘비전프로’가 쏘아 올린 공간 컴퓨팅 전쟁에 삼성전자가 본격 참전하면서 경쟁이 과열됐다. 삼성은 구글 운영체제(OS), 퀄컴 칩셋을 결합한 차세대 XR 기기를 출시했다. 메타는 헤드셋 대신 일반 안경처럼 가벼운 스마트글라스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관련 콘텐츠가 확대되고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과 결합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Young forty - 트렌디한 중년에서 젊은 꼰대로‘영포티(Young Forty)’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자신을 꾸미는 데 적극적인 40대를 일컫는 표현으로 사용됐다. 올 들어선 40대의 패션 스타일과 콘텐츠 소비 방식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활용됐다. 아파트값이 급등한 후 아파트를 보유하기 어려운 2030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zGen - 확산하는 Z세대 시위정부 부패와 무능함에 분노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의 반(反)정부 시위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으로 번졌다. Z세대 시위로 정권이 붕괴한 네팔과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유럽에선 불가리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일부 시위대는 일본 만화 ‘원피스’의 해적 깃발을 들고 거리 시위를 했다. 주인공 루피와 해적단이 정부의 부당함에 맞서 자유를 찾는 서사를 끌어왔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서 군 권한을 확대하는 군대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에 활용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