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신임 부의장(장관급)은 미래 핵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은 핵융합 발전 분야 석학이다. 국내 1호 핵융합 스타트업인 인애이블퓨전 창업자다. 무엇보다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 개발을 주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을 방문해 KSTAR 시설을 시찰하기도 했다.
이 부의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미국 시카고대와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 7개국만 참여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을 주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 공직 경험도 있다. 이 대통령이 이 부의장을 발탁한 건 인공지능(AI) 시대 주요 전력원으로 부상할 수 있는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과 5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위촉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다. 22대 국회 최다선인 6선 의원이다. 대통령실과 여당 간 소통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이 수석은 “탁월한 정무 감각과 원활한 소통 능력을 보여준 정치인”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정청이 힘을 모아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경제 멘토’인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정책특보에 위촉한 것은 집권 2년 차 국정과제 추진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수석은 “국정 운영 방향을 설계한 전문가”라며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 2차관은 경기도 공무원 출신인 홍지선 남양주시 부시장으로 교체됐다. 강희업 2차관이 임명된 지 5개월 만이다. 홍 차관은 지방고시 출신으로, 경기도 건설국장 철도항만물류국장 도시주택실장 등을 지냈다. 이 수석은 교체 배경에 대해 “현장에 누적된 문제가 꽤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홍 차관과 관련해서는 “정책 설계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일선 현장 행정 경험이 풍부한 정통 관료”라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전 국민 교통복지 실현을 비롯한 교통 소외지역 해소 등 국정과제를 역동적으로 구현할 적임자”라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전 식량정책실장이 임명됐다. 김 차관은 기술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농식품부에서 농촌정책국장 농업혁신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이 수석은 “정통 농정 관료로서 풍부한 농식품산업 현장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정책 전문가”라며 “K푸드플러스 수출 확대 등 책임 있는 농정 대전환을 실천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