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 종전안 논의…우크라 "돈바스 전체 못 넘긴다"

입력 2025-12-28 18:35
수정 2025-12-29 02:1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종전안을 논의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10월 17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최종 결정권이 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최근 도출된 20개 항목의 종전안과 안전 보장 문제, 전후 재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개 항목 평화안의 90%가 준비됐다”며 “민감한 사안인 돈바스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양측 대표단 간 협상을 벌여 20개 항목으로 이뤄진 종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다면서도 영토 문제와 자포리자 원전 운영 방안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면 논의를 앞두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 그(젤렌스키)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며 “우리는 그가 무엇을 가지고 오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직전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젤렌스키 정권과 그의 유럽 후견인들이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마련할 종전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미리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과 캐나다의 지지를 확인받았다. 미국 도착 전 캐나다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만났다. 이후 화상회의로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했다. 유럽 중심의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은 다음달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안전보장 세부 사항도 확정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