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포수 강민호(40)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프로야구 삼성은 28일 자유계약선수(FA) 강민호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원, 연간 인센티브 2억원 등 최대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강민호는 생애 네 번째 FA 계약에 성공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데뷔한 강민호는 2014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했고, 2017년 11월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할 때 4년 총액 80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2021년 12월엔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과 4년 최대 36억원에 잔류 계약했다.
강민호는 40대에 들어선 2025시즌에도 주전 포수로 삼성의 안방을 책임졌다. 그는 2025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의 타격 성적을 거뒀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몸값을 키웠다.
KBO리그에서 4차례 FA 계약을 한 선수가 나온 건 처음이다. 강민호는 FA 계약으로만 최대 총 211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KBO리그 통산 다년계약 총수입 4위 기록이다. 1위는 SSG 랜더스의 최정(302억원), 2위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277억원), 3위는 SSG 랜더스 김광현(257억원)이고, 4위는 최근 kt wiz로 이적한 김현수(255억원)다.
강민호는 “최초로 4번째 FA 계약 기록을 세우게 돼 감사하고 뜻깊다”며 “삼성에서 10년을 뛰게 됐는데, 앞으로 2년 동안 삼성 왕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스토브리그 기간 구자욱, 원태인 등 후배들이 날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을 보며 고마웠다”며 “이제는 가을야구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근 삼성에 합류한 절친한 선배 최형우와 관련한 질문엔 “존경하는 형”이라며 “형우 형이 ‘내가 (우승) 반지 끼게 해줄게. 빨리 계약하라’고 했는데, 함께 힘을 합쳐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프로 통산 249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7, 2222안타, 350홈런, 1313타점, 1006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KBO리그 최다 출장 기록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새 시즌에 홈런 2개를 치면 양준혁(351개)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6위에 올라선다.
강민호의 계약으로 올겨울 남은 FA는 불펜 투수 조상우, 김범수, 김상수, 포수 장성우, 외야수 손아섭 등 총 5명으로 줄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