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역사소설 새 문법 쓴 퀴어 문학의 선구자

입력 2025-12-26 17:28
수정 2025-12-27 01:04
영국 소설가 세라 워터스(사진)는 역사소설의 문법을 확장하며 퀴어 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가다.

1966년 웨일스 펨브로크셔에서 태어나 켄트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랭커스터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런던 퀸메리대에서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소설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논문을 준비하며 19세기 레즈비언 문화와 외설 문학을 연구한 경험이 데뷔작 <티핑 더 벨벳>(1998)의 토대가 됐다. 이 작품으로 그는 베티트래스크상과 람다문학상을 받았다. 이어 발표한 <끌림>과 <핑거스미스>까지 이른바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을 완성하며 역사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워터스는 <나이트 워치> <리틀 스트레인저> <게스트> 등에서 무대를 20세기 영국으로 옮겼다. <핑거스미스>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재탄생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2019년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그는 런던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