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5배 폭등 '무섭게 올랐다'…"이럴 줄은 몰랐네" 탄식

입력 2025-12-26 15:29
수정 2025-12-26 16:05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 긴장 고조와 달러화 약세가 맞물리며 국제 금값과 은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26일 오후 2시20분 기준 온스당 4508.1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4531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24일 세운 종전 장중 최고치(4525.77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0.8% 상승한 온스당 4539.20달러에 거래됐다.

은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은 현물 가격은 2.9% 오른 온스당 74.6813달러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75.1515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75달러선을 돌파했다.

반면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이번 주 들어 0.8% 하락해 지난 6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금값은 약 70%, 은값은 150% 이상 급등했다. 두 자산 모두 197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금·은 랠리 배경으로는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매입,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미국 중앙은행(Fed)의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가 꼽힌다. 여기에 최근 백악관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지정학적 불안도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적인 군사 개입보다는 제재를 통한 경제적 압박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군사적 선택지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백악관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우선 제재 집행을 통한 경제적 압박을 사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미군이 향후 최소 두 달간 베네수엘라 석유 봉쇄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