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도피' 황하나, 구속 기로…오늘 영장심사

입력 2025-12-26 09:20
수정 2025-12-26 09:21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다가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7)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황하나는 26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전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하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하나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유치장에서 법원으로 이동할 때 취재진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황하나가 직접 혐의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황하나가 대중 앞에 노출되는 건 2022년 말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처음이다.

황하나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에서 필로폰을 지인 등 2명에게 주사기를 이용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자세한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황하나가 마약을 취득한 경위 등 유통 경로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황하나가 해외에 머무르는 동안 위법 행위를 저질렀는지도 살필 방침이다.

황하나는 2023년 12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에서 태국으로 도피했다. 경찰은 황하나의 해외 도주로 수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지난해 5월 인터폴에 청색수배(소재 파악)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처를 했다. 이후 황하나는 불상의 방법으로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 한경닷컴에 "황하나가 수년 전부터 캄보디아에서 고위급 인사들과 어울리며 유흥업소에서 파티를 벌이고 있다"며 "목격담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중국 부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문도 돈다"고 귀띔했다.

황하나는 태국을 거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주했고, 현재 캄보디아의 다른 지역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황하나가 캄보디아에서 단순 은신을 넘어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확인되진 않았다.

황하나는 과거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약혼녀로 알려지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2017년 결혼을 약속했지만, 황하나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며 파혼했고 이후 박유천 역시 마약 혐의로 구속됐다. 황하나는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에도 재차 마약을 투약해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2023년 태국으로 도주한 후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황하나의 변호사는 최근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황하나의 신병을 인수하고 프놈펜 태초국제공항의 국적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