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업체웨이모가 2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당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운행을 다시 중단했다. 돌발 홍수 경보가 발효된 데 따른 조치다.
웨이모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폭풍이 예상된다며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무인 택시 앱에는 “국립기상청의 돌발 홍수 경보로 인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는 안내 문구가 표시됐다.
이번 중단은 웨이모가 정전 상황에서도 로보택시가 보다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차량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앞서 웨이모는 지난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수만 명의 주민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일부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 한가운데에서 멈춰 서면서 교통 체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켰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전역에 대해 현지 시간으로 26일 밤 10시까지 홍수 주의보를 연장했다. 웨이모는 이번 운행 중단이 규제 당국의 요구에 따른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CNBC는 캘리포니아에서 무인 호출 서비스를 감독하는 캘리포니아 공공 서비스 위원회(CPUC) 역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관련 질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5개 지역에서 상업용 무인 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는 2024년 말 기준 3개 도시에서 확대된 것이다. 올해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피닉스,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운행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미국 전역은 물론 해외까지 서비스 지역을 대폭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로보택시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악천후와 정전 등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과 대중의 감시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