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으며 서울 압구정동에선 올해에만 19억원 뛴 단지도 나왔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1% 올랐다. 올해 2월 첫주부터 4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상승 폭으로는 10월 넷째 주(0.23%) 이후 8주 만에 가장 높았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12월 첫 주 0.17%까지 둔화했지만, 이후 재차 상승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가 하왕십리·금호동 위주로 0.34% 뛰었고 송파구도 문정·거여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33% 상승했다. 동작구는 사당<!--StartFragment -->·<!--EndFragment -->흑석동 역세권 위주로 0.31%, 용산구와 양천구는 각각 이촌·한남동 주요 단지와 목<!--StartFragment -->·<!--EndFragment -->신정동 대단지 위주로 0.3%씩 올랐다. 영등포구와 관악구도 신길·여의도동과 봉천·신림동 위주로 0.28% 올랐다.
올해 들어 이달 넷째 주까지 서울 아파트값 누계 상승률은 8.48%였다. 2006년 23.46%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누계치가 확정되려면 12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상승률 발표가 남았지만, 상승률이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거래가격이 1년 만에 십억원 넘게 오른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3차' 전용면적 82㎡는 지난 11월 60억7000만원(12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였던 41억4000만원(6층)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9억3000만원 치솟은 액수다.
인근 '신현대9차' 전용 152㎡도 지난 11일 85억원(4층)에 팔려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70억5000만원(4층)에서 14억5000만원 뛰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역시 지난 10월 전용 84㎡가 43억1000만원(13층)에 손바뀜됐는데, 지난해 마지막 거래였던 12월 29억3500만원(3층) 대비로 13억7000만원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거래 자체는 줄었지만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했고, 대단지·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와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에서는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올해 들어 이달 넷째 주까지 송파구의 상승률이 20.52%로 가장 높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이 20%를 넘긴 것은 송파구가 유일하다. 이어 △성동구(18.72%) △마포구(14.00%) △서초구(13.79%) △강남구(13.36%) △용산구(12.87%) △양천구(12.85%) △강동구(12.30%) △광진구(12.02%) △영등포구(10.67%) △동작구(10.62%) 등 순이었다.
한편 1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6% 오르며 전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초구가 잠원·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0.46% 뛰었고 광진구도 광장·자양동 학군지 위주로 0.33% 올랐다. 이어 강동구가 암사·명일동 선호단지 위주로 0.24%, 강서구는 가양·방화동 대단지 위주로 0.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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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