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6에 엑시노스 2600 탑재…AI성능 '애플의 6배'

입력 2025-12-25 18:12
수정 2025-12-26 01:26
발열 문제로 갤럭시 S25 시리즈 채택이 불발한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가 내년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갤럭시 S26 시리즈에 적용되는 엑시노스 2600의 성능이 애플, 퀄컴 등 경쟁사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엑시노스 2600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는 것이다. 생성형 AI 연산을 담당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전작 대비 113% 향상된 덕분이다. 단순 음성 인식이나 사진 보정 수준을 넘어 더 크고 복잡한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 AI 연산) 모델을 스마트폰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도 크게 벌렸다. 내부 테스트 결과 엑시노스 2600의 NPU 성능은 아이폰17 시리즈에 적용된 애플 A19 프로 칩셋보다 여섯 배 이상,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대비 30%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단순히 AI 성능만 높인 건 아니다. 엑시노스 2600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도 강화했다. 전체 작업을 관장하는 CPU 연산 성능은 전작보다 39% 개선됐고, 멀티코어 성능은 애플 A19 프로보다 14%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GPU 성능은 애플 대비 75%, 퀄컴의 차세대 칩셋 대비 2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열 문제도 해결했다. 엑시노스 2600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업계 최초로 ‘히트 패스 블록’(HPB)을 도입했다. 개선된 열 흐름은 내부 열 저항을 최대 16% 낮춰 생성된 열이 외부로 빠르게 이동하도록 하며, 고부하 환경에서도 SoC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선 엑시노스 2600의 이 같은 성능 도약이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의 최첨단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덕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개발한 엑시노스 2500은 발열, 낮은 수율 등의 문제로 갤럭시 S25 시리즈 적용이 무산돼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대신 채택됐다. 이번 엑시노스 2600은 공정 미세화를 통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고 발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