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쟁부(펜타곤)가 중국 군사력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준까지 높아졌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미군 영향력을 와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쟁부는 지난 23일 공개한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은 미국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대규모 핵, 해양, 재래식 장거리 타격, 사이버, 우주 역량을 갖췄으며 이런 무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군 목표는 2027년까지 대만을 상대로 전략적으로 결정적 승리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핵·전략 영역에서 미국을 전략적으로 상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쟁부는 “중국군이 중국에서 1500∼2000해리(약 2400∼3682㎞) 떨어진 표적까지 타격할 수 있다”며 “이런 공격이 충분한 양으로 이뤄지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 존재에 심각하게 도전하거나 (미군을) 와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지난해 기준 600기 초반으로 조사됐다. 전쟁부는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이 사일로(지하 격납고) 기지 세 곳에 고체연료 방식 ‘DF-31’ 대륙간탄도미사일 100기 이상을 실전 배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전쟁부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항공모함 6척을 추가로 건조해 총 9척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은 항공모함 11척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이전보다 유화적이라고 지적했다. 전쟁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리더십 아래에서 미·중 관계는 지난 수년보다 탄탄하며 전쟁부는 이 진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한 게 대표적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