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일원동 가람아파트(투시도)와 상록수아파트가 수서택지개발지구 재건축의 첫 시동을 건다. 광진구 광장동 한강 변엔 2000여 가구가 조성되고,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에서도 대단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일원동 가람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 등 10건을 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가람과 상록수 모두 1993년 준공된 대모산 자락의 역세권(3호선 일원역) 단지다. 용도지역이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뀌며 높이 규제가 완화됐다.
가람은 기존 지상 5층, 496가구에서 최고 25층, 818가구(임대주택 61가구 포함)로 재탄생한다. 상록수는 5층, 740가구에서 25층, 1126가구(임대 74가구)로 탈바꿈한다. 가람엔 연면적 3000㎡ 규모의 키즈랜드가 조성되고, 상록수는 공공기여시설로 12인실 규모의 공공산후조리원을 선보인다. 가람과 상록수는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9개 재건축 추진 단지 중 처음으로 정비계획을 통과했다.
1985년 지어진 광진구 광장동 광장극동아파트는 기존 1344가구에서 2049가구(공공주택 475가구 포함)로 몸집을 불린다. 한강과 5호선 광나루역이 맞닿아 있다. 서울시는 한강과 단지를 연결하는 보행·녹지축을 확충할 계획이다. 단지 안엔 재가노인복지센터, 서울형 키즈카페, 다함께돌봄센터 등 다양한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외곽지역인 금관구 일대 노후 주거지도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신을 꾀한다. 금천구 독산동에는 최고 40층, 4143가구의 공동주택이 공급된다. 독산1구역엔 2078가구(임대 358가구)가 조성되고, 독산2구역엔 2065가구가 들어선다. 용도지역 상향(2종→3종), 허용용적률 완화,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등 다양한 사업성 개선 조치가 이뤄졌다.
관악구 신림동 삼성산 자락에 있는 신림6구역의 용도지역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정비계획이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었다. 인접한 신림5구역과 함께 총 5000가구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2014년 정비예정구역 해제 이후 10년 넘게 표류하던 신림8구역은 관악산을 품은 친환경 단지로 재탄생한다. 최고 33층, 2257가구(임대 340가구) 아파트로 새로 태어난다.
구로구 개봉동 49 일대에 최고 35층, 1364가구 규모의 주택이 공급된다. 현충원 자락 노후 주거지인 동작구 사당17구역은 최고 23층, 856가구(임대 143가구)로 탈바꿈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