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신차' 쏟아진 까닭은…"한숨 돌렸다" 車업계 '환호' [신정은의 모빌리티워치]

입력 2025-12-25 15:41
수정 2025-12-25 16:10

경기 불황 속에 완성차 브랜드가 내년 초부터 신차 공세에 돌입한다.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연장으로 한숨을 돌린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공세로 내수 판매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내수 시장은 개소세 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등 정부의 정책 효과와 전기차 시장 회복이 맞물리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연간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67만7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년 만의 최저 수준(163만6000대)으로 추락한 내수가 1년 만에 되살아나는 것이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자동차 개소세 인하 기간이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되면서 내수 판매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전날 정부는 민생 회복 지원을 위해 5%인 개소세율을 3.5%로 낮추는 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개소세 인하 정책 연장으로 한시름 놓은 완성차 브랜드는 내년 대규모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진작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최소 16종 이상의 신차가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스타트를 끊은 건 기아다. 기아는 지난 10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를 공개하고 내년 초 출시를 알렸다. 기아는 이어 목적기반차량(PBV) 두 번째 모델인 PV7 등 신차도 내놓는다.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대형 전기 SUV GV90는 가장 기대를 모으는 모델이다.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신기술이 총집합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스타리아 전기차, 투싼 5세대 등 약 10종 신차 및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내년 초 차세대 픽업트럭인 'Q300(프로젝트명)'를 출시해 3년 연속 흑자를 노린다. Q300은 스테디셀러인 렉스턴 스포츠&칸의 후속 모델로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하반기엔 렉스턴 후속 모델인 중대형 SUV 'SE10(프로젝트명)'도 연이어 선보인다.



신차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르노코리아는 내년 초 오로라 두 번째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오로라 첫 프로젝트인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 1~11월 누적 3만7000여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 전체 판매 실적의 78%를 차지했다. 한국GM은 내년 프리미엄 브랜드인 뷰익을 국내에 론칭하고 1개 차종을 출시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판매 둔화)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신차 효과로 상반기 판매량이 상승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개소세가 종료되고,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되는 하반기에는 판매 둔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