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 언제쯤 올까?"…24일 밤 11시 넘어 한국 도착 전망

입력 2025-12-24 18:49
수정 2025-12-24 18:50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실시간 제공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노라드)의 산타 추적 프로그램이 24일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4시(한국시간 오후 6시) 가동을 시작했다.

노라드 산타 추적 프로그램에 따르면 현재 산타는 북극에서 비행을 준비 중으로, 북극의 기상 조건은 비행에 적합한 날씨라고 노라드는 전했다.

한국의 경우 오후 11시를 넘어 산타가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노라드에 따르면 산타는 지난해 기준 오후 11시 24분께 한국에 도착해 약 3분 45초간 머물며 어린이들에게 약 2000만 개의 선물을 나눠주고 떠났다. 이후 북한을 방문한 뒤 중국 국경을 넘었다.

노라드 웹사이트에 산타의 한국 방문 시각을 문의하면 "산타는 통상 오후 9시부터 자정 사이에 방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이들이 잠이 들었을 때 온다"는 답변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영공을 지키는 노라드가 산타의 비행경로를 실시간 추적해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이벤트는 1956년 시작해 올해로 70년째를 맞았다.

노라드는 레이더와 위성 등을 이용해 루돌프의 빨간 코가 방출하는 적외선을 추적해 위치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라드에 따르면 산타가 타는 썰매의 이륙 중량은 젤리 사탕 7만5000개분이고, 산타의 체중은 260파운드(약 118㎏)다.

산타 썰매의 최고 속도는 별빛보다 빠르며 건초와 귀리, 당근을 연료 삼아 6만t의 짐을 싣고 이륙할 수 있다.

한편, 올해로 70년을 맞은 산타 위치 추적 이벤트는 1955년 걸려 온 잘못된 전화에서 시작됐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신문에 백화점에서 진행한 '산타에게 전화 걸기' 이벤트 광고가 실렸는데,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된 탓에 NORAD의 전신인 대륙방공사령부(CONAD)으로 어린이들의 전화가 쇄도한 것.

당시 긴급사태 전용 '레드폰'으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해리 W. 슈프 공군 대령은 "당신이 산타가 맞나요?"라는 어린이의 질문에 "호, 호, 호! 맞단다. 내가 산타클로스지. 넌 착한 아이니?"라고 답해 동심을 지켜줬고, 이를 계기로 이듬해부터 CONAD와 후신인 NORAD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산타의 이동 경로를 가상으로 추적해 공개하고 있다.

또 노라드가 위치한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피터슨 우주군 기지엔 1000명이 넘는 북미 군인과 국방부 민간인 직원, 봉사자가 전 세계에서 걸려 오는 수십만 통의 전화를 받기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어린이는 자정까지 미국 전화번호 '1-877-446-6723'으로 전화를 걸면 산타 추적 요원과 직접 통화할 수 있으며 요원은 산타의 현재 위치를 알려준다. 다만, 산타가 언제 집에 방문하는지는 알 수 없다.

"산타의 동선은 산타만 알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린이들의 집에 언제 어디로 도착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노라드 관계자는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