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들, 국내주식 늘리고 채권은 줄였다

입력 2025-12-24 17:24
수정 2025-12-31 17:15

고액 자산가들이 해외 주식보다 국내 주식 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증시 조정 국면에서 비중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증권에 의뢰해 투자금액이 30억원 이상인 자산가 5500여 명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비중이 가장 많이 커진 자산은 국내 주식이었다. 이 기간 국내 주식 비중은 37.2%에서 40.8%로 3.6%포인트 증가했다. 해외 주식은 같은 기간 15.5%에서 15.6%로 0.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은 감소했다. 국내 채권 비중은 11.8%에서 9.7%로 2.1%포인트 줄었다. 전체 자산군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고액 자산가들은 해외 채권 비중도 8.0%에서 6.9%로 축소했다. 현금성 자산 비중은 11.5%에서 12.4%로 소폭 늘었다. 이 밖에 펀드(6.5%→5.5%), 랩(5.5%→4.9%) 등 금융투자상품 비중도 감소세를 보였다. 간접 투자보다 직접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를 미래 고수익 투자처로 보는 자산가가 늘어난 게 첫 번째 배경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의 영향으로 4.4% 하락했지만 고액 자산가 중에선 되레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상장사의 실적 개선과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달렸다”고 말했다.

맹진규/심성미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