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16개월째 증가…올해 25만명 넘을 듯

입력 2025-12-24 17:20
수정 2025-12-25 01:44
올 들어 출생아가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4년 만에 0.8명 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태어난 아기는 2만1958명으로 전년 동월(2만1426명) 대비 2.5% 증가했다. 10월 기준 2019년(2만5613명) 후 6년 만에 가장 많이 태어났다. 10월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81명이다. 9월(0.85명)에 이어 두 달 연속 0.8명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출생아는 총 21만29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9978명)보다 6% 이상 많았다. 연간 태어난 아기는 2022년 24만9186명으로 25만 명 선이 붕괴됐다. 올해 출생아가 25만 명을 넘긴다면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8명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는데,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인구전략 국제 공동포럼에서 “올해 출생아는 (전년 대비) 1만5000명 이상 늘고 출산율도 0.8명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출생률 상승 추세는 매년 태어난 사람이 70만 명을 웃돌던 ‘제2차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월 연령별 자료를 분석하면 30~34세의 출산이 가장 많았다. 이 연령대 인구 증가가 혼인과 출생아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다음 세대가 결혼, 출산하기 시작하면 아기 울음소리가 다시 작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 부위원장은 “만 30~34세 여성 인구가 150만 명대로 줄어드는 2028년 직전까지가 골든타임”이라며 “출산율 개선 모멘텀을 확고한 반등 구조로 만들기 위해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