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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카리브해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며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0.8%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4505.7달러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45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금 현물 가격도 장중 4525.77달러를 찍었다. 구리 가격은 t당 1만2000달러를 넘겼다.
은과 백금도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 현물은 이날 장중 사상 최고가인 71.49달러를 찍으며 70달러 선을 돌파했다. 연초 대비 147%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백금과 팔라듐도 2~3%대 뛰었다. 이 같은 급등세 때문에 금과 은은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유가가 급등한 1979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미군이 카리브해 지역으로 특수작전 항공기 등 병력을 증강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반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CV-22 오스프리 수송기 최소 10대가 전날 밤 미국 뉴멕시코주 캐넌 공군기지에서 카리브해 지역으로 비행했다. 포트스튜어트와 포트캠벨 육군기지에서도 C-17 수송기가 전날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로 이동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금과 은 가격 상승을 이끄는 핵심 요인은 실물 수요와 거시적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결합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