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신사업' 실탄 마련하나…한화비전, 첫 1000억 회사채

입력 2025-12-24 14:10
이 기사는 12월 24일 14: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비전(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이 내년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그룹 내 비(非)방산 사업 재편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갖춘 계열사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비전은 내년 2월 700억원(최대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2년물 400억원, 3년물 3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2월 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한 뒤 12일에 발행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한화비전은 아직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A+를 예상하고 있다.

한화비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비(非)방산사업 부문으로,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인적분할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으로 출범한 기업이다. 이후 사업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합병을 거쳐 현재의 한화비전으로 재탄생했다. 한화비전은 감시카메라 CCTV를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연 매출은 1조원 수준이다.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이 한화비전의 미래비전총괄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한화비전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등 총 6개 기업이다.이번 회사채 발행은 한화비전 분할·합병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시장성 자금 조달이다. 그동안 한화비전은 내부 자금과 금융권 차입을 중심으로 재원을 마련해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조달을 한화그룹 차원의 자본 운용 전략과 맞물린 행보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15%와 외식업체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하는 등 그룹 전반에서 자금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로봇·유통·푸드테크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재무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