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24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로 시장안정 메시지를 냈다. 국장 명의의 구두개입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외환당국의 메시지 제목은 "원화의 과도한 약세, 바람직하지 않음"이었다. 당국은 메시지를 통해 "지난 1~2주에 걸쳐 일련의 회의를 개최하고, 각 부처 및 기관별로 담당 조치를 발표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김재환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 명의로 나왔다. 외환당국이 국장급의 구두개입을 한 것은 사실상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개입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당국은 지난해 4월16일 환율이 장중 1400원을 터치하자 신중범 당시 기재부 국금국장과 오금화 전 국제국장 명의로 메시지를 냈다. 이 개입은 당시 환율 상승세를 막았고, 한 달 후 환율이 1340원까지 내리는 등 방향을 전환하는데 성공한 개입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지난 10월 구두개입 메시지가 나왔으나 당시는 국장 명의가 아니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실무자 단계의 개입으로 국장급 개입보다는 낮은 단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국의 시장개입 메시지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락했다. 장초반 달러당 1465원20전까지 내렸고, 9시18분 현재 1469원80전에서 거래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