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일반분양 기준, 분양 예정 포함)은 12만1120가구로 집계됐다. 2024년 15만6898가구와 비교하면 22.8% 줄었고, 2010년 6만8396가구 이래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특히 민간 아파트 공급 물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5년 35만8712가구와 비교하면 올해 분양 물량은 약 66.2% 감소한 수준이다.
이러한 분양 물량 감소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건설사의 자금 부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철근, 시멘트 등 주요 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일부 사업장은 분양 일정 조정 및 축소에 나선 것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잠정치) 건설공사비지수는 131.7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 역시 올해 6월 1360원대에서 최근 1470원대로 상승하며 하반기에만 약 10%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 원가 부담이 심화하고 신규 분양이 위축되면서 미래 입주 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양 시점에서 2~3년 뒤에 입주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분양 물량 축소는 시차를 두고 입주 물량의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R114는 입주 예정 물량이 2017년 19만1827가구를 기록한 뒤 2028년 14만6211가구, 2029년 6만6724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주택 수요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택의 폭을 더욱 제한하며 공급 부족 심화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라면 다가오는 내년에 공급될 역세권 신규 단지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고 희소성이 높아지는 시장 상황에서 역세권 등 경쟁력 있는 입지를 갖춘 새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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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