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안권섭 특별검사팀이 23일 강제수사에 나섰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신천동 쿠팡풀필먼트서비스(쿠팡CFS) 사무실에 담당 검사와 10여 명의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쿠팡CFS는 쿠팡의 물류 자회사다.
‘쿠팡 비밀 사무실’로 불리는 강남역 인근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쿠팡은 이곳에 간판 없는 사무실을 두고 비밀리에 대관 조직을 운영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쿠팡이 2023년 5월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취업규칙을 바꿔 퇴직금 성격의 금품을 체불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이 지난 1월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지만,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은 올해 4월 불기소 처분했다. 사건을 맡았던 문지석 부장검사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상급자였던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와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엄 검사는 과거 판례 등을 고려할 때 문제가 없는 처분이라며 특검에 문 부장검사를 무고 혐의로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 엄 검사 등의 직권남용 혐의 방해 관련 증거 일체도 압수 대상으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에 대한 검토가 끝나는 대로 쿠팡 관계자들 소환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