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치솟자…개미, 앞다퉈 '골드 러시'

입력 2025-12-23 16:59
수정 2025-12-29 16:17
금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봉쇄하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금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 트로이온스당 440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대비 1.87% 오른 트로이온스당 4469.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4484.5달러까지 상승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금값은 올해 들어 70% 넘게 올랐다. 지정학적·재정 리스크 확대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재정 적자가 확대되며 미 국채의 신뢰도가 약화된 점도 금값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보유 비중이 24%로 늘어나 미 국채 보유 비중(23%)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내년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값 상승세에 금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13개 금 펀드의 설정액은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3개월간 9975억원이 순유입됐고, 이 기간 수익률은 21.29%에 달했다. 이는 레버리지 펀드(24.09%)에 맞먹는 성과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최근 3개월간 원자재 관련 ETF 중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상품 가운데 4개가 금 ETF였다. ‘ACE KRX금현물’이 6709억원 유입돼 1위를 차지했고, ‘TIGER KRX금현물’(3411억원), ‘KODEX 금액티브’(903억원), ‘SOL 국제금’(512억원) 등으로도 투자 수요가 몰렸다.

금 ETF 상품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이달 16일 한화자산운용은 금과 국고채 3년물에 50%씩 투자하는 ‘PLUS 금채권혼합’을 출시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에 90%, 금에 10% 비중으로 투자하는 ‘KIWOOM 미국S&P500&GOLD’를 선보였다. 이 상품에는 지난 9일 출시 이후 104억원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