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방산 프로젝트·정권 교체기 장성 영입 급증

입력 2025-12-23 17:01
수정 2025-12-24 01:19

군 장성이 대거 방위산업체로 이동하는 시기는 정해져 있다. 정부가 대형 방위사업을 발주하거나 무기 수출이 급증할 때다. 2022년 이후 장성 수요가 급증했지만 올해처럼 장성이 쏟아져 나오면 방산 인력 수급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7조원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군 인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국산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KDDX 사업 전만 해도 대형 구축함은 HD현대중공업이 독점했다. 그러나 옛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KDDX 사업을 계기로 도전장을 내며 군 출신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한화는 HD현대중공업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했던 KDDX 선도함(1번함) 사업 방식에 이의를 제기해 방위사업청의 경쟁입찰 전환 결정을 이끌어냈다.

한화가 한국형 핵 잠수함 건조 사업을 염두에 두고 군 출신을 공격적으로 영입 중이라는 관측이 많다. 핵 잠수함 건조는 단군 이래 한국군 최대 무기 도입 사업이 될 전망이다. 핵 잠수함 건조비만 최대 12조원에 이르고 전체 사업비는 2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행 중인 60조원대 캐나다 잠수함 입찰에서도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가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앞세운 독일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16조원 이상을 투입한 KF-21 개발과 FA-50 수출 때문에 군 출신을 적극 영입 중이다.

정권 교체 시기에도 군 장성의 민간 이동이 늘어난다. 기업은 바뀐 정치권이나 군 수뇌부와의 접촉면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인사를 스카우트한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고문으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 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