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매칭·지원금 효과…서대문구 출생아 수 늘었다

입력 2025-12-23 16:50
수정 2025-12-29 16:16
서울 서대문구의 저출생 대응 정책이 합계출산율 반등으로 이어지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출산 축하금 위주의 단편적 지원책을 넘어 청년 만남부터 결혼,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전(全)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수요자 맞춤형 정책 설계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지난해 구의 출생아는 1411명으로 전년 대비 8.45%(110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0.62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6위로, 전년보다 4계단 올랐다.

구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저출생 대응 정책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체계적인 정책 설계에 나섰다. 우선 저출생 문제의 출발점을 ‘비혼 증가’에서 찾았다. 미혼 남녀의 사회 관계망을 넓히는 만남 프로그램인 ‘썸대문’을 도입한 이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4월 벚꽃 명소인 서대문 안산과 10월 반려동물복합문화공간인 서대문 내품애(愛)센터에서 잇달아 연 행사에서 평균 커플 매칭률은 72%에 달했다. 결혼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공공예식장도 늘렸다. 올해 9월부터 서대문 안산 잔디마당을 서울시 공공예식장으로 무상 개방했다. 신혼부부와 영아 가정을 대상으로 무료 기념촬영도 지원한다.

출산 이후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남성의 육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서대문형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소득과 관계없이 월 30만원씩 최장 12개월간 지원한다. 지금까지 143명에게 총 2억5964만원을 지급했다. 2자녀 이상 가정을 대상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입학축하상품권(둘째 10만원, 셋째 20만원)을 준다.

보육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는 서울형 키즈카페 4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9일엔 남가좌1동에서 서울 최초의 영영아(생후 12개월 미만 영아) 전용 키즈카페를 개관했다. 내년에도 서울형 키즈카페를 2곳(홍제1동점·홍제폭포점) 더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서대문구는 결혼 이민자 아이 돌봄 인력 양성 지원 어린이집 급·간식비 2만원 인상 등을 추진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영리/권용훈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