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금융, '풀뿌리' AI 기업도 지원…전용펀드 조성

입력 2025-12-24 11:40
수정 2025-12-24 11:42

신한금융그룹이 전담 펀드를 만들어 인공지능(AI) 관련 중소기업에 투자한다. 전국 각지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풀뿌리 혁신기업들을 발굴해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벤처캐피털 계열사인 신한벤처투자는 최근 AI 관련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신한벤처 투모로우 투자조합 3호’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앞으로 AI 기술을 직접 개발하거나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 생산·유통과 서비스를 하는 유망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펀드 규모는 400억원으로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를 통해 200억원을 출자했다. 운용을 맡은 신한벤처투자도 6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전국 각지의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주요 지방자치단체에서 유망하다고 인정받는 AI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의 역량도 최대한 살려 기업 육성과 투자가 더욱 조화롭게 이뤄지는 체계를 만들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2015년 신한퓨처스랩 출범 이후 10여년간 이 프로그램의 전용 펀드를 통해 지금까지 국내 스타트업들에 약 1500억원을 투자했다.

신한금융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혁신기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만든 펀드 규모만 2조원에 가깝다. 민간 벤처 모펀드 7개(8700억원)와 지역성장펀드 10개(2640억원)를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 설정한 펀드도 4개(8000억원)가 있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인 AI 반도체 개발업체 리벨리온을 비롯해 AI 솔루션 기업 업스테이지, AI 보험 플랫폼 기업 해빗팩토리 등에 각각 1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신한금융이 생산적 금융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예고했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 같은 혁신기업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5년간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에 1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