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규모 차기구축함 사업…HD현대·한화 '경쟁입찰'로

입력 2025-12-22 17:47
수정 2025-12-23 01:35
7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2년간 표류 끝에 지명경쟁입찰로 22일 확정됐다. 이에 따라 KDDX 사업자는 내년 말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중 한 곳으로 결정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지명경쟁입찰을 통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담당할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의결했다. 방추위는 이날 사업자 선정 방식으로 공동설계, 경쟁입찰, 수의계약 등 세 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경쟁입찰 방식을 선택했다. 이날 방추위 회의에서는 “경쟁을 통해 공정성을 추구하자”는 주장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경쟁입찰을 위한 사업 기본계획을 다시 세워 내년 1분기 방추위에서 확정한 뒤 제안요청서 작성과 입찰공고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말까지 사업자와 계약을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KDDX 사업은 국산 레이더와 미사일, 통합 전투체계 등을 장착한 방공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해군의 핵심 사업이다. 총 7조467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과 방사청은 2010년대 초반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2023년 마무리하고,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만 남겨뒀다. 기본설계 경쟁입찰에서 사업을 따낸 HD현대중공업이 후속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의계약으로 가져가는 수순이었다. 그러나 한화오션이 2010년대 중반 HD현대중공업 직원이 KDDX 관련 기밀 유출로 처벌받은 사실을 들어 이의를 제기한 뒤 방추위는 올 상반기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이날 사업 향방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현일/배성수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