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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내년 스페이스X를 자신의 투자회사와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의 제안대로라면 테슬라 주주들은 스페이스X 주식에 대한 우선 매수 참여 기회를 얻게 된다.
애크먼은 지난 20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에게 “스페이스X를 퍼싱스퀘어의 ‘스파크(SPARC)홀딩스’와 합병(인수)하는 방식으로 상장하자”고 제안했다. SPARC홀딩스는 10월 애크먼이 세운 새로운 형태의 특수목적 인수회사다.
애크먼이 제안한 방식을 보면 테슬라의 모든 주주는 보유주식 수에 따라 테슬라 1주당 0.5개의 SPAR(특별 인수권)를 무료로 받게 된다. 이 SPAR는 스페이스X가 상장될 때 고정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우선권’으로 1개당 스페이스X 2주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테슬라 1주를 가진 주주는 스페이스X 주식 1주를 매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테슬라 주주는 이 SPAR를 이용해 스페이스X 주식을 상장 때 가격으로 사거나 SPAR 권리를 타인에게 팔 수 있다. 회사 내부자에게 저렴한 주식을 주던 기존 SPAC 방식과 달리 테슬라 장기 투자자에게 우선적으로 매수 권리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크먼은 “이 같은 구조는 인수 주관사 수수료도 필요 없고, 창업자의 주식(내부자용 저가 주식)도 없다”며 “기업공개(IPO) 과정을 완전히 민주화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SPARC홀딩스는 직접 40억달러 규모의 투자도 보장하기로 했다. 애크먼은 “전체 조달금액은 SPAR 행사가격에 따라 결정된다”며 “SPAR 행사가격을 42달러로 설정할 경우 총조달액은 1487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방식을 이용하면 내년 2월 중순까지 모든 절차가 끝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테슬라 주가에 스페이스X 주식 인수권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