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얼굴에 담배 연기 '훅'…"학대 아니냐" 분노 폭발

입력 2025-12-22 18:19
수정 2025-12-22 18:36

한 틱톡커가 강아지를 학대하는 장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해 공분을 사고 있다. 강아지의 뒷다리를 들어 올려 흔들거나 얼굴 앞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는 모습이 그대로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가 확산됐다.

지난 21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시추를 구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틱톡에서 동물학대범을 발견했다"며 한 여성의 틱톡 라이브 방송을 갈무리한 영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문제의 여성은 시추의 뒷다리를 들어 올려 흔들었고, 담배 연기를 강아지 코앞에 대고 내뿜었다. 여성은 "강아지도 담배 냄새 좋아한다"면서 담배를 시추 입에 대고 "좋아하잖아, 야 한 대 피워"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난 동물 학대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시추는 담배 연기가 싫은 듯 고개를 계속 돌리며 경직된 표정을 지었고,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발톱은 길게 자라 있었고, 눈물이 흘러 굳은 눈물자국이 진하게 남아 있는 등 기본적인 관리조차 받지 못한 모습이었다. 강한 힘으로 잡아당기는 장면도 포착됐다.

A씨는 "욕설을 퍼붓고 담배를 피울 때마다 고의로 연기를 뿜어낸다. 욕하는 사람들 반응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고, 욕할수록 더 학대했다"며 "목욕시킬 때도 너무 막 대해서 시청자들이 말릴 정도였다. 모든 걸 체념한 시추의 얼굴이 계속 생각나 마음이 너무 안 좋다. 제발 아이를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방송은 여러 SNS 계정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시추의 과거 사진을 공개하며 "원래는 이렇게 생겼던 아이가 지금은 슬퍼 보이고 다 포기한 표정으로 변해버렸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참고 버텼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공식 SNS에 시추 구조 제보를 접수했다"며 "시추는 이미 반복된 행위로 체념한 상태처럼 보인다. 인천 검단에 거주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 정확한 신원이나 거주지를 아는 분들의 제보를 바란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여성은 틱톡 계정을 삭제한 상태다.

실제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날수록 동물학대 범죄 역시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기준 등록 반려동물은 349만 1607마리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찰청이 집계한 동물학대를 포함한 동물보호법 위반 건수는 2021년 1074건, 2022년 1181건, 2023년 1146건, 2024년 1293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그러나 처벌은 여전히 솜방망이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상해 시 2년 이하 징역, 사망 시 3년 이하 징역을 규정하고 있지만, 실형 선고는 드문 실정이다. 대법원 '2024 사법연감'에 따르면 2023년 동물보호법 위반 1심 사건 112건 중 67건(59.8%)은 벌금형에 그쳤고, 실형은 10건(8.9%)에 불과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