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대중의 응원을 받아왔던 방송인 박미선이 블루베리 농축액 건강식품 공동구매를 진행해 논란에 휘말렸다.
박미선은 "좋은 걸 골라 잘 먹는 게 좋다는 생각에 시작한 거였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암환자 사이에서는 베리류가 금기 식품으로 알려져 있던 터라 혼란이 커졌다.
게다가 같은 암환우로서 그의 건강과 활동 복귀를 기다려온 많은 이들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22일 유방암 환우 커뮤니티에는 "응원해왔는데 갑작스럽게 공구라니 배신감 든다", "몇 년간 먹어본 것도 아닐 텐데 왜 하필 당도도 있는 즙을 골랐을까", "암을 마케팅 수단으로 쓴다는 게 같은 환우로서 기분이 상했다", "공구하는 이유가 심심하고 노는 게 지겨워서라는 말이 환우 입장에서 좋게 들리지 않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렇다면 유방암 환우들이 블루베리 등 베리류를 섭취하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유닛케어'에서도 비슷한 질문들을 찾아볼 수 있다. 유방암 1기 진단 후 현재 타목시펜을 복용 중인 환우 A씨는 "최근 베리류(블루베리, 아사이베리, 아로니아 등)가 눈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섭취를 고려 중인데 에스트로겐이 많이 함유되어있다고 해서 고민도 된다. 먹어도 안전할까"라고 물었다.
이에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아로니아 같은 베리류는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천연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는 과일이다"라며 "특히 ‘안토시아닌’이나 ‘플라보노이드’ 같은 성분은 몸속에서 생기는 해로운 물질(활성산소)을 없애주어 세포가 손상되지 않게 도와주고, 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이어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성분들이 암세포가 자라거나 퍼지는 것을 막고, 암세포가 스스로 없어지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또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도 베리류 성분이 암세포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도 일부 보고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베리류에는 아주 소량이지만 ‘피토에스트로겐’이라는 식물성 호르몬이 들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이 성분은 사람 몸에서 나오는 에스트로겐처럼 강하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양(간식이나 식사로 조금씩 먹는 정도)으로 드신다면 대부분의 경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다.
강재헌 강북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적당량의 베리류를 복용하는 것은 안전하지만 호르몬 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경우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베리 추출물이 많이 들어 있는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은 자연 상태의 과일보다 성분이 훨씬 진하게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암 치료에서 식단만큼이나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그리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블루베리를 먹고 싶다면 가끔 생블루베리를 몇 알씩 먹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앞서 박미선은 지난 20일 SNS에 "아프면서 제일 중요했던 게 잘 먹는 거였다. 근데 좋은 걸 골라 먹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며 블루베리 관련 건강식품 공동구매를 시작했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이 "그간 잘 보고 응원했는데 공구라뇨"라고 실망감을 드러내자, 박미선은 "노느니 하는 거예요. 계속 응원해 주세요"라고 답했다.
또 다른 네티즌이 "유방암에 베리류 안 좋다고 들었는데"라고 묻자, 박미선은 "오히려 블루베리는 좋다고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베리류는 의사들이 유방암 환자에게 잘 권하지 않는 식품군인데, 문의하면 '의사한테 물어보라'는 답변만 남기는 건 무책임해 보인다"는 지적에는 "전 먹었는데 혹시 모르니 담당의한테 물어보셔라", "아무래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박미선은 해당 논란에 "다들 걱정해주시고, 꾸짖어도 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치료가 끝나서 천천히 일상에 복귀해 보려고 시작했는데 불편한 분들 계셨었다면 죄송하다"면서도 "분명히 좋은 거니까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됐으면 좋다"는 글을 게재하며 해명했다.
그렇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박미선은 공구 관련 게시글을 모두 삭제한 뒤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