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직 장관과 통일교 고위 관계자 등 총 8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를 고려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2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피의자와 참고인을 포함해 8명을 조사했다”며 “공소시효 문제를 감안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수본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 15일 통일교 천정궁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고,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접견 조사했다. 지난 19일에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또 한 총재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통일교 관계자와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원주 비서실장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날도 통일교 회계 관련자 등 참고인을 불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 조사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은 방대한 압수물 분석을 위해 수사 인력도 대폭 보강했다. 지난 18일 회계 분석 요원 2명을 증원한 데 이어 이날부터 5명을 추가 투입해 수사팀을 총 30명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전재수 전 장관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와 관련해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는 7년"이라며 "공소시효를 놓치지 않도록 수사팀이 하루도 쉬지 않고 수사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전 장관은 2018년 무렵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가액 1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경우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경찰은 수사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증거 확보 여부나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본부장은 "압수물의 양이 상당해 현재 분석이 진" 중”이라며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