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4년, 한은 위상 높였다"…직원들 평가 봤더니 [강진규의 BOK워치]

입력 2025-12-22 14:00
수정 2025-12-22 14:2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4년 임기에 대해 한은 직원들은 "한은의 국내외 위상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가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획재정부 등과의 소통을 통해 한은의 역할을 확대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급여 등 내부 경영에 대한 개선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은 노동조합은 22일 '이창용 총재에 대한 한은노조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2주간 1170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등 정책을 효과적으로 했는지, 인사·급여 등 내부 경영의 개선이 있었는지 등을 평가했다.

이 총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한은의 국내외 위상을 높였다는 점이다. 이 총재 재임 기간 중 한은의 국내 위상이 높아졌는지 묻는 말에 응답자의 22%는 매우 그렇다고, 42%는 그렇다고 응답해 64%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아니라는 응답(매우 아니다 2% 포함)은 10%에 그쳤다. 국제 위상을 높였는지 묻는 말에도 62%가 그렇다고 했다(매우 그렇다 25% 포함).

이 총재가 추진한 정책에 대해서도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았다. 물가안정 정책의 효과성에 대해 51%가 긍정 평가를 했고, 10%가 부정 평가를 내렸다. 35%는 보통이라고 했다. 금융안정은 긍정 응답 비중이 49%로 좀 더 낮았지만 부정 평가도 9%로 더 적었다. 이 총재가 역점을 둔 구조개혁 보고서에 대해서는 53%가 '중앙은행의 위상 제고와 한국의 경제정책 방향 수립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9%에 그쳤다.

한은의 거시건전성 정책 권한 확보 노력과 스테이블코인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각각 46%, 42%로 다른 정책에 비해 낮았지만 부정적 평가(각각 12%, 13%)보다는 높았다.

총재 재임 기간 동안 전체적인 정책 실적에 대한 평가를 묻자 61%가 우수하다는 평가(매우 우수 13%)를 내렸다. 보통이 33%였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직원과 임원 인사와 인사제도, 급여 등 내부 경영에 대한 평가는 이보다 박했다. 총재 취임 이후 급여가 개선됐는지 묻는 말에 35%가 아니다(매우 아니다 10% 포함)라고 답했다. 긍정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한은노조는 "코로나19 이후 지난 5년간 한은 임금이 4대 시중은행 평균 상승률 대비 11%포인트 뒤쳐졌다"며 "연봉이 약 3000만원(3~4급 직원 기준) 더 높아야한다는 게 직원들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에 대한 평가도 그리 높지 않았다 직원의 승진과 이동, 학술연수 등에 대해선 28%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 응답(14%)보다는 높았지만 대체로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부총재보 등 임원인사는 긍정 응답이 33%로 직원 인사보다는 높았다.

총재 재임 기간 동안 전체적인 내부경영 실적에 대한 평가를 묻자 8%가 매우 우수, 29%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보통이 44%로 가장 많았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15%, 매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였다.

이 총재에 대한 종합 평가는 우수가 42%로 가장 많았고 보통(36%), 매우 우수(13%), 개선 필요(7%), 매우 개선 필요(1%) 순이었다.

한은노조는 "직원들은 한은의 폐쇄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한은 주도의 이슈를 일으키는 등 이 총재의 변화 노력에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총재를 비우고 있는 동안 묵묵히 땀 흘려 일한 한은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총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