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1조원 넘었다…새 직거래 모델로 정착

입력 2025-12-22 15:52
수정 2025-12-22 15:53

농수산물 유통구조의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올해 거래금액 1조원을 돌파했다. 시공간 제약 없이 산지 조직과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유통경로가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온라인도매시장을 운영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30년까지 거래금액 7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년부터 판매자 가입 요건을 전면 폐지하고, 전용 물류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22일 aT에 따르면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개설구역 내 특정 업체 간 상물일치 방식으로 거래되는 기존 도매시장의 물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2023년 11월 출범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도매시장과 달리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도·감독을 받으며 aT가 직접 관리·운영한다. 오프라인 도매시장에서는 산지 조직이 출하를 담당하고, 거래는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간으로 제한된다. 도매법인의 제삼자 판매나 중도매인의 산지 직접 집하는 금지된다. 반면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산지 조직이 직접 판매자로 참여하고, 소비지 대량 수요처가 구매자로 나설 수 있다. 이를 통해 △산지 조직-직접 구매자 △산지 조직-중도매인 △도매시장법인-직접 구매자 등 세 가지 신규 유통경로가 만들어졌다.

유통 효율 개선 효과는 출범 초기부터 가시화됐다. 본격 운영 첫해인 지난해 온라인도매시장의 거래금액은 6737억원에 달했다. 농가 수취가격은 평균 3.6% 상승했고, 유통 비용률은 7.5%포인트 낮아졌다. 정책 효과가 수치로 입증됐다는 것이 aT의 설명이다.

올해 들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거래금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했던 올해 계획을 지난달 3일 조기 달성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누적 거래 건수는 14만8278건, 거래금액은 1조1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거래금액(5241억원)보다 하반기 실적(5875억원)이 더 컸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 저변 확대도 뚜렷하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 취급하는 품목 수는 지난해 195개에서 올해 279개로 80여 개 늘었고, 이용자 수는 3804개소에서 5529개소로 1700개소 이상 증가했다. 산지 직거래 등 우수 거래모델이 확산한 결과로 평가됐다.◇온라인도매시장 전용 물류센터 확충올해 들어 산지와 소비지 간 직거래 금액은 2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었고, 중도매인이 도매법인을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직접 수집하는 거래금액도 53.3% 증가했다. 농업인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판매자 가입 요건을 매출 20억원 이상에서 10억원 이상으로 완화한 점도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aT는 온라인도매시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30년까지 거래 규모 7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중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주요 전략과제를 도출하고, 시장 운영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판매자 가입 요건을 완전히 폐지한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자유롭게 지원사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맞춤형 바우처 제도도 신설할 예정이다. 결제자금·정산자금 등 융자 지원 규모는 올해 600억원에서 내년 1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경매 등 다양한 거래방식을 도입하고, 품질관리사와 거래중개인을 육성해 비대면 거래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품질관리사는 온라인 거래 상품의 규격과 품질을 점검하고, 거래중개인은 거래 매칭과 가격 협상·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온라인도매시장에 특화한 물류체계 구축도 추진된다. aT는 오프라인 도매시장과 비축기지 등 기존 유통시설을 물류 중심 기능으로 전환해 핵심 거점 물류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온라인 전용 물류체계 구축의 첫 단계로 내년에는 3개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거점 물류센터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