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유일한 국내 수혜주 소식에…불기둥 '폭발' [종목+]

입력 2025-12-22 10:43
수정 2025-12-22 18:36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우주항공 관련주가 22일 장 초반 동반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90원(16.92%) 오른 1만9970원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24.71%까지 오름폭을 확대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스페이스X가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스페이스X의 투자사인 만큼,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미래에셋그룹은 스페이스X에 총 2억7800만달러(약 4107억원)를 투자했다. 이날 포털사이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종목토론방에서 투자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한 투자자는 "(투자)주의 달고 이렇게 가는 건 '텐배거'(10배 이상 오른 종목)"라며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장중 5%대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벤처투자 지분 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울러 세아베스틸지주(12.51%)를 비롯해 우주항공 관련주도 급등세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을 통해 스페이스X에 특수 합금 공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에 특수 금속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이치브이엠(20.37%)과 스피어(6.64%)도 일제히 뛰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으로 인한 직접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사실상 유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수천억달러 수준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관련 벤더 종목들의 주가에도 선반영됐다"며 "하지만 기업가치 상승에 직접 연동되는 구조를 보유한 상장사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IPO에 진입할 경우 스페이스X의 가치는 미래에셋벤처투자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다만 실질적인 수혜는 시장의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다솔 메리츠증권 강남프리미어센터 8지점 지점장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위탁운용사(GP)로서 투자자들의 돈을 스페이스X에 투자한 것"이라며 "성과보수로 수익을 챙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상장으로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취하는 수익이 제한적이란 해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의 스페이스X 투자금액 약 4000억원 중 절반 이상을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그 외엔 대부분이 고객자산이고, 나머지가 운용·벤처투자·컨설팅·캐피탈 등 계열사 투자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