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반도체 증설...센코, SK하닉 신규 물량 과반 공급

입력 2025-12-22 11:05
수정 2025-12-22 11:06

가스센서 및 산업용 가스감지기 전문기업 센코가 SK하이닉스의 2026년 신규 라인 투자에 따른 고정식 가스경보기 물량 약 64%를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증설이 본격화하면서 공정 주요 인프라인 가스 경보기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센코가 이번에 수주한 물량은 SK하이닉스가 이천과 청주 공장 등에서 진행 중인 라인 증설에 투입된다. 센코에 따르면 총 1만8000여대 규모의 수요 가운데 64% 수준인 1만2000대 가량을 센코가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약 6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센코의 매출(358억원)의 17% 수준이다.

센코는 이번 수주가 단순한 공급 물량 확대를 넘어, 국내 반도체 핵심 고객사로부터 기술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센코가 확보한 물량에는 기존 전기화학식 가스센서 기반 제품뿐 아니라 적외선(IR) 방식의 가스센서를 적용한 제품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공정에선 실란(SiH4), 아르신(AsH3), 포스핀(PH3), 디보란(B2H6), 암모니아(NH3), 오존(O3) 등 고독성·가연성 가스를 대량 사용한다. 이들 가스는 누출 시 화재·폭발, 급성 중독, 장기 장기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어 매우 낮은 농도 수준(ppm 단위 이하)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반도체 공정용 가스 경보기는 독성·가연성 공정가스 누출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경보하는 안전 인프라 기기다. 독성가스 사용 종류·용량이 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팹에서 필수 설비로 자리 잡았고, 센서·시스템·서비스까지 포함한 형태로 고도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센코는 반도체를 비롯해 화학, 정유 등 고위험 산업을 중심으로 센서 기술 고도화와 제품 라인업 확장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납품을 위한 퀄테스트를 지난 10월 통과해 구매 업체 등록 과정을 밟고 있다. 화웨이, SMIC 등 중국 반도체 업체로의 수출도 내년에 시작될 전망이다.

센코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단기적인 매출 확대를 넘어, 반도체 투자 사이클 회복 국면에서 센코가 구조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 국면에 진입할 경우, 가스경보기와 안전 설비 전반에 걸쳐 추가적인 수요 확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