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직전 '영끌 막차' 우르르 몰리더니…'역대 최고' 찍었다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입력 2025-12-22 12:00
수정 2025-12-22 14:41
올해 3분기 1인당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6·2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 '막차' 수요를 탄 이들이 3분기에 주담대를 일으킨 영향으로 파악된다. 연령별로는 30대, 지역은 수도권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편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억270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억995만원)에 비해 1712만원(8.2%) 증가했다. 주담대는 통상 주택 매수 계약 후 2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실행된다. 6·27 대책 전인 4~5월 주택계약을 한 경우 3분기에 주담대를 받게 된다. 규제 전을 마지막 기회로 본 이들이 높은 주택가격에도 매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3분기에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1인당 주담대 규모는 코로나19 직후인 2021년만해도 1억3823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2023년 급격하게 증가했고, 지난해 2억97만원으로 처음으로 2억원대를 넘었다.

연령별로 보면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규모의 주담대를 받은 것은 3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차주는 2억8792만원을 주담대로 빌렸다. 전체 평균보다는 26.8%, 60대 이상(1억4576만원)보다는 2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40대가 2억4627만원을 빌려 뒤를 이었고, 20대도 2억2007만원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주담대는 총액 대비 규모로 보면 더 두드러진다. 주담대 총액 중 30대 비중은 37.8%로 40대(28.8%)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 2024년에도 30대 비중이 32.3%로 가장 높았으나, 40대(31.1%)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분기 30대의 '영끌' 흐름이 뚜렷하게 관측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주담대 규모가 컸다. 수도권 주담대는 1인당 평균 2억7922만원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권(1억8834만원)이 뒤를 이었지만 1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서울만 놓고 보면 1인당 3억5991만원으로 호남권(1억5539만원)의 3배에 달했다. 총액 대비 비중은 수도권이 63.3%로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일반 대출을 포함한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1인당 3852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6만원 증가했다. 여기엔 주담대 없이 소액 신용대출만 받은 사람까지 모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금액이 적은 것처럼 보인다.

한은이 차주별로 가계부채 현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3년부터 가계부채DB를 구축했으나 금융안정보고서 등 내부 활용을 위해서만 활용해왔다. 한은은 "가계부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에서 미시적 분석을 돕고자 데이터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