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도 그리웠던 게"…'지구 귀환' 한국계 우주인 깜짝 대답

입력 2025-12-22 07:14
수정 2025-12-22 08:47

8개월간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를 마치고 지난 9일 지구로 귀환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우주 생활 중 한국 음식이 특히 그리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NASA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조니 김은 최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ISS에 있을 때 먹은 음식에 대해 "(NASA)존슨우주센터에서 보내준 추수감사절 선물에 칠면조 등 훌륭한 음식이 들어있어서 감사했지만, 가장 좋았던 건 나를 위한 '케어 패키지'에 담겨 올라온 거였다"면서 가족들이 보내준 김치, 쌀밥, 김 등이 '케어 패키지'에 포함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니 김은 "그건 내가 자라면서 먹던 음식들이었는데 우주에서는 그런 걸 거의 못 먹었다"며 "집에서 먹던 맛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돌아봤다.


조니 김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ISS에서 추수감사절(11월 27일) 당시 동료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음식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햇반과 김치, 스팸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조니 김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이 그의 삶에 미친 영향을 묻는 말에는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며 "특히 공감 능력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민자 부모를 둔 많은 1세대나 2세대 미국인들처럼 나도 두 세계 사이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렇게 자라면서 때때로 정체성을 확립하기 어려웠다"며 "내가 완전히 한국인이라고 느끼지도, 완전히 미국인이라고 느끼지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건 정말 힘든 일이었고, 나 역시 그런 도전을 겪으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갖게 됐다"며 "그것은 분명히 지금의 나라는 사람에게 강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조니 김은 또 "한국에서 우주항공청(KASA)이 막 출범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정말 자랑스럽고 기대가 된다"고 응원했다. 이어 "NASA가 주도해 온 지속적인 국제 협력과 함께하면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내가 우주비행사가 된 주된 동기는 사실 우주에 가는 게 아니었다"며 "내게는 NASA라는 공공 서비스 플랫폼에서 과학 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열망이 훨씬 더 컸다. 우주에 다시 가고 싶긴 하지만 그것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느끼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우주 생활 속 느낀 점에 대해선 "지구에서 쉬운 일이 우주에서는 매우 어렵고, 지구에서 어려운 일이 우주에서는 아주 쉬운 경우가 많다"며 물병을 내려놓는 간단한 행동조차 무중력 환경에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아주 무거운 물체도 손가락 하나로 밀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주 생활 중 '가족'이 가장 그리웠다고 꼽으며 동시에 "정말, 정말 그리웠던 것은 기술과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라며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최신 대형 언어 모델, 연구 자료, 기술 매뉴얼을 찾아보는 걸 좋아하는데 우주에서는 제한적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휴대폰이 그리웠다"고 전하며 웃었다.

조니 김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2002년 산타모니카 고등학교 졸업 후 미 해군에 입대해 네이비실 제3팀에서 복무하며 이라크 전쟁에도 두 차례 참여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열악한 전장 응급의료 현실을 목도하고 2012년 해군 의학외과국 장교 신분으로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해 2016년 졸업 후 의사로 전향했다.

이후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그는 올해 4월부터 약 8개월간 ISS 72·73차 탐사대 비행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과학 연구와 기술 시연에 참여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