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만든 광고에 'AI 생성' 표기를 할 경우 마케팅 효과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IT즈자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학교·에모리대학교 연구진이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제작 초기부터 AI가 설계한 광고의 성과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람이 작업한 디자인 결과물을 수정·편집한 광고보다 더 높았다. 실제 구글디스플레이네트워크(GDN)를 통해 진행한 연구를 보면 순수하게 AI가 생성한 광고의 클릭률은 사람이 제작한 비교군보다 19% 더 높게 나타났다.
GDN은 문맥에 따라 수백만개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 영상 플랫폼에 배너 광고를 노출하는 서비스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출력 제한'으로 지목했다. 텍스트 창작 분야에선 기존 문구를 AI로 편집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많지만 시각적 AI 분야에선 정반대라는 설명이다.
기존 이미지를 수정할 경우 AI 모델은 엄격한 제약 조건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처럼 AI가 수정한 광고에 대해 현실감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는 구매 의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AI가 모든 과정을 도맡아 광고를 제작할 경우 구도, 색채, 스타일, 시점 등 시각적 차원을 자유롭게 통제해 더 강하고 직관적이면서 감성적 공감을 끌어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AI가 제품 패키지 디자인에 참여하면 이러한 효과가 극대화됐다. AI가 광고 전체를 통합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할 경우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유럽연합(EU)이 시행한 AI법에 따라 AI 생성 콘텐츠 표기를 할 때 나타나는 광고 성과도 연구했다.
연구 결과 광고에 'AI 생성'이나 'AI 편집'이란 문구를 표시할 경우 마케팅 성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장 실험 데이터를 보면 'AI 생성' 표기 광고는 사람이 제작한 광고보다 클릭률이 약 31.5% 감소했다. 심지어 두 광고 이미지가 완전히 동일하더라도 소비자가 AI 생성 사실을 인지하면 더 낮은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