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쌓인 '독'…애물단지 美 필리조선소 '천지개벽'

입력 2025-12-21 17:53
수정 2025-12-22 00:51

지난 5일 방문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 큼지막한 독(dock·선박건조장)을 가득 채운 길이 160m, 폭 27m짜리 선박의 마무리 건조 작업을 하느라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으로 분류되는 이 배는 향후 미국 해양대 학생 훈련 등 여러 임무에 투입된다. 가격은 3억달러(약 4500억원). 인건비와 자재비가 비싸 한국에서 만들 때보다 세 배 더 든다.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사청으로부터 이런 배를 다섯 척 수주했다. 현지에서 만난 이종무 한화필리조선소 사업기획총괄은 “미국 정부 발주 선박인 만큼 일정 이윤이 보장된다”며 “수주량을 늘리고 비용은 낮춰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제조 비용 탓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필리조선소가 한화 품에 안긴 지 1년 만에 정상 궤도에 안착했다. 작년 12월 20일 한화그룹이 인수한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1년 동안 총 12척을 수주하며 고작 한 척뿐이던 수주 잔량을 13척으로 늘렸다. 늘어난 일감에 맞춰 1400명 안팎이던 인력도 2000여 명으로 확대했다. 한화는 내년부터 이곳에 7조원을 투입해 현재 1~1.5척인 연간 건조량을 중장기적으로 연 20척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1개인 드라이 독을 4개로 늘리기로 했다.

필라델피아=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