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3년 만에 중형 조선사를 상대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재개한다. 이재명 정부 공약인 ‘중소 조선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다. RG 발급 여력이 커지는 만큼 국내 중소 조선사의 선박 수주 계약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19일 경남 창원의 조선사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을 방문해 “케이조선 등 경영이 정상화된 중형 조선사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RG를 신규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업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도 막대한 기여를 한다”며 “이들 조선사의 수주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전략적 금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RG는 선박 건조 과정에서 조선사의 부도 등으로 선박 인도가 불가능해지면 금융회사가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환급해주기로 약정하는 보증이다. 선박 계약 때 선주가 조선사에 RG 발급을 요구하기 때문에 계약 성사를 위해선 꼭 필요한 요건으로 꼽힌다.
과거 수은은 저가 수주에 따른 일부 조선사의 부실 논란에 휩싸이면서 RG 발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황이 살아나자 RG 발급 여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황 행장은 이날 창원에서 방위산업 부품 제조업체인 영풍전자도 찾았다. 영풍전자는 K9 자주포와 K2 전차, KF-21 전투기 등의 전기장치 부품을 생산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에 납품하고 있다. 황 행장은 “영풍전자를 비롯한 지역 대표 중견·중소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정책금융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