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이해하지 않으면 기술도 성공할 수 없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내부에서 강조하는 말이다. 인공지능(AI)과 플랫폼 전략을 설명할 때도 그는 기술 성능보다 ‘누가, 왜, 어떻게 쓰는가’를 먼저 말한다. 사람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기술은 결국 시장에서도, 조직에서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확신이 그의 경영 철학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최 대표의 리더십을 ‘임파워먼트형’이라고 평가한다. 목표와 방향은 명확히 제시하되, 실행과 판단은 조직에 과감히 위임하는 방식이다. 한 임원은 “대표가 답을 정해놓고 내려주기보다 왜 이 문제가 중요한지부터 공유한다”며 “그다음은 각 조직이 스스로 해법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위계보다 맥락을 중시하는 리더십이라는 평가다. 최 대표가 주재하는 회의에선 누구나 직급이나 발언 순서를 가리지 않고 질문을 던진다. 다른 관점이 제시되면 결론을 미루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같은 리더십은 대내외를 가리지 않는 현장에서의 소통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코드데이, 컴패니언데이 등 총 일곱 차례 직원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나아가 재선임 이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서밋, 파리 AI 서밋 등 글로벌 행보를 넓혀가며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과 파트너십을 적극 이어가고 있다.
조직문화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도입한 ‘커넥티드 워크’를 통해 근무 시간과 장소를 구성원이 직접 설계하도록 했고, 성과의 기준을 ‘얼마나 오래 일했는가’에서 ‘얼마나 몰입했는가’로 전환했다. 통제보다 신뢰, 관리보다 책임을 앞세운 최수연식 리더십이 네이버 조직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