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응원할게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시아나항공 직원 자녀 315명에게 카카오프렌즈 학용품이 담긴 선물세트를 건네면서 이런 글이 담긴 축하 카드를 동봉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자녀들이 초등학교 입학 축하 선물과 메시지를 받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조 회장은 축하 카드에서 “부모님이랑 아시아나항공에서 새롭게 일하게 된 조원태 아저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조 회장은 2019년부터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대한항공 직원 가정에 선물세트와 축하 카드를 보내고 있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아시아나항공 직원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조 회장은 자신을 ‘대한항공 대표 사원’으로 소개하며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즐긴다. 사전에 알리지 않은 채 수시로 현장 직원을 찾아 격려한다. 신입 사원 수료식은 물론 현장에서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한 직원에게 상을 주는 ‘엑설런스’ 시상식에는 빠짐없이 참석한다.
대한항공이 2019년 9월부터 시행 중인 복장 자율화도 “분위기가 자유로워야 창의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조 회장의 뜻이 반영된 조치였다. 퇴근 안내 방송과 객실 승무원이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쓰는 ‘위시 데이(Wish Day)’ 등도 조 회장이 직원 면담을 거쳐 도입을 결정했다.
조 회장의 직원 사랑은 코로나19가 막 터졌을 때 유명해졌다. 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던 2020년 1월 31일, 중국 우한 교민 철수를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한 것.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한 승무원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다. 조 회장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