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배우] 25년 만에 돌아온 '화양연화'의 차우

입력 2025-12-21 18:52
수정 2025-12-22 01:25
1990년대 홍콩 영화의 대표적 얼굴은 배우 량차오웨이(梁朝偉·63)다. ‘중경삼림’(1994)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는 배우 개인의 경력을 넘어 이 시기 홍콩 영화가 구축한 미학을 상징한다.

1962년 홍콩에서 태어난 량차오웨이는 유년 시절 가난과 싸웠다. 도박 중독자인 부친이 가족을 버리고 떠나자 그는 학교에 다니면서 신문을 돌리고 물건을 팔아야 했다. 우연한 기회에 배우로 데뷔했다. 배우 지망생인 친구 저우싱츠(周星馳)를 도와주러 홍콩 방송국 연기자 훈련반 오디션에 따라갔다가 대신 덜컥 붙었다.

그의 연기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꼽히는 화양연화의 차우를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오는 31일 ‘화양연화 특별판’이 개봉한다. 25년 동안 숨겨둔 미공개 에피소드를 포함한 역사상 가장 긴 버전으로, 차우와 첸 부인(장만위 분)의 재회 장면까지 담는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