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4만달러…멀어지는 산타랠리

입력 2025-12-21 17:11
수정 2025-12-22 00:44
비트코인 가격이 강한 매도세에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기관투자가 자금이 이탈하는 가운데 유동성 둔화 신호까지 나타나면서 연말까지 상승세를 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9일 한때 8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기관들의 매도에 이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6억3480만달러 규모 순유출이 발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더리움은 3000달러를 밑돌고 있고, 엑스알피와 솔라나 등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매도세와 더불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유동성 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엑스윈 리서치 재팬은 “테더의 60일 기준 시가총액 증가폭이 지난달 153억8000만달러에서 최근 48억3000만달러로 급감하는 등 신규 자금 유입세가 둔화하는 추세”라며 “활성 비트코인 지갑 수가 1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유동성 축소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업계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8만4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상자산 분석가 모레노디브이(MorenoDV)는 “기술적으로 8만4000달러가 단기 지지선”이라며 “이보다 아래로 떨어지면 비트코인 가격은 7만3777달러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단기 지지선을 방어하는지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고점에서 물린 투자자 보유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돼야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가격이 9만3000~12만달러일 때 매수 물량이 집중됐다”며 “단기투자자 평균 매입 단가인 10만15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상승동력이 강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물 수요가 선별적이고 선물 시장에서도 미결제약정(OI)이 줄어드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